그러면 블록체인이 뭔지 설명해보세요.
오늘 면접을 보는데 내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이나 직무에 대한 것들, 그리고 회사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면접관분께서 "그럼 블록체인이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라고 질문을 던졌다.
사실 블록체인 개발자로서 면접을 10번 이상 봤는데 면접관분들이나 나나 블록체인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은 받아본 적이 없다.
사실 블록체인이 아닌 다른 개발 직무를 지원했거나 IT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블록체인이 뭐냐고 물었을 때의 대답은 쉽게 나왔을 것 같은데 오히려 블록체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현업 종사자 분이 블록체인이 어떤건지에 대해 물어보니 좀 당황을 했던 것 같다.
IT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음... 그것도 아니지. 사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몇년전 부터 뉴스나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도 대충은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이를테면, 뭐 여러 데이터들이 블록에 저장된다던지 분산된 데이터베이스? 아닌가요? 라던지....
근데 과연 블록체인 개발자를 지원한 사람한테 이런 대답을 듣기 위해 질문을 하셨을까.... 라는 생각 때문에 머릿 속이 복잡해졌다.
어떻게 대답을 해야 간결하면서도 진짜 얘 좀 블록체인 아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끔 대답을 할 수 있을까....
10번 이상의 면접 경험으로 5번정도부터는 정말 1도 긴장이 안되고 막힘없이 곧잘 대답해왔었는데 '블록체인이 뭔가요' 라는 질문에 오랜만에 머리가 띵 하고 손에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결국 더 지체되면 안될 거 같단 생각에 알고 있는 지식들을 총합하여 정리하여 말했는데....
분산원장으로서 정보를 담은 데이터가 트랜잭션이 일어나면 그 트랜잭션 기록들이 peer to peer 형식으로 블록에 저장되는 기술입니다.
정말 내가 말하고도 '엥' 했다.
프린터에서 출력하기 전에 어떤 것을 출력할지 정하지 않은 채 나온 프린트물 마냥 말이 나왔다.
뭐 그러고 나서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면접 내내 신경이 쓰였고 면접이 끝나고 집에 온 지금도 의문이 자꾸 들어 글로 푸려고 하는 것 같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간결하게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기술인건 맞지만 그 복잡한 것이 뭔지는 최소한 나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블록체인 개발자를 넘어서 블록체인 전문가가 되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말이다.
오늘도 생각하는대로 살지않으면 결국에는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명언이자 내 좌우명을 되새기고 자야 할 것 같다.